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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DADDY/▶육아소식

임신과 출산 과정의 고통을 '전지적 남성 시점'으로 비교

by 서반장과 함께 2020. 4. 21.

육아를 시작하고 와이프는 항상 임신과 출산의 그 '고통'을 느껴봐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항상 respect 합니다. 전혀.. 남자가 우월하다느니 하지 않는데..  최근에 커뮤니티에서 재미난 글을 보고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임신의 시작부터 출산 후 느끼는 여성의 고통을 남성의 시점에서 비교 해봤습니다.

 

출산의 고통 경험한 남편의 3분

 

 

임신 후 초기 허리 통증 

남성 시점 : 군대에서 탄띠에 물이 가득 찬 수통을 달고 외곽 근무 서 있는 상태.

군대에서 수통에 물 가득 채운 적은.. 이등병 때 말고는 없는 것 같은데..  그 상태에서 좌우 경계총좌세로 서있는다고 생각하니 10년이 지난 군대에서의 통증이 느껴지네요. 수통 가득 찬 상태에서 행군할 때, 한쪽 엉덩이 골반이 으스러진 것 같은 기억도 생각나고.. 또 막상 빈 수통 타고 행군 가다가 목마를 때 혈압 오른 거 까지 생각해보면, 이등병이 채우긴 했어야 한가 싶기도 하네요. 요새 군대에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임신 후 7개월 이후 허리 통증(배불러옴)

남성 시점: 군대 완전군장(20kg 넘음)을 하루 종일 앉으나, 서나 잘 때도 매고 있는 느낌.

완전군장 무게

완전군장을 FM으로 하면 20kg 넘죠. 야삽까지 착용한다면,,, 그 상태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무거웠을지 상상이 되네요. 배가 많이 부른 6개월 이후부터는 와이프가 옆에서 잘 때, 천장을 보고 눕질 못했거든요. 항상 좌, 우해서 누웠고, 일어나는 것도 엄청 버거워했었는데,,, 이 비유를 들으니.. 확 깨닫는 느낌이네요.  

저는 60m 박격포 출신인데, 저주받은 박격포 사람들.. 

60m 박격포 보고 '어둠의 자식들' 그리고 81mm 박격포를 '악마의 자식들'이라 불렀죠. 

완전군장에 박격포를 분리해서 최소 5kg 넘는 것들을 나눠서 들어야 했거든요. 

60mm박격포(좌) 81mm 박격포(우)

 

완전군장에 포함되는 물품들

완전군장 물품

오랜만에 보니, 새롭네요. 어떻게든 가볍게 하려고, 속옷, 수건, 불필요한 것들은 다 뻇던 기억이 나네요. 

 

 입덧할 때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닌 음식 사 왔을 때

남성 시점 -자대 배치 후, 엄청난 갈굼과 적응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첫 면회 온다는 연락에, 치킨 사 오라고 했는데, 피자, 고구마 케이크 같은 음식 사 왔을 때.

오렌지쥬스(좌)/ 감귤쥬스(우)

 보통 선배들 한데 전해 듣거나, TV에서 들었던 내용은, 갑자기 오밤중에 산딸기 먹고 싶다,, 수박 먹고 싶다.. 보성 녹차 먹고 싶다.. 등.. 난감해하는 걸 시킨다던데.. 와이프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와이프가 임신 6개월이 지났을 때였죠. 회사 퇴근하고 오렌지 주스를 사달라고 하길래, 저는 집 앞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오렌지 색깔 음료가 있길래.. 보고 사 왔는데,, 와이프가 엄청 우는 겁니다... 알고 보니.. 제가 감귤주스를 사 온 거였어요. 제 생각에는 오렌지.. 나 감귤이 비슷한 거 아니냐 했는데..  그날 엄청 혼났어요. 

군대에서 치킨 먹고 싶은데,, 안 사 오고 다른 거 사 오면 어떤 기분인지 진짜 한 번에 이해가 되더라고요. 

소이현 남편 인교진 출산 체험

 

 

 

 

 출산 후 시어머니에게 병시중 부탁

남성 시점 - 포경 수술하고 소독할 때 장인어른에게 부탁

불편 그자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저도 와이프를 위해서, 우리 엄마 한데 말할게 했는데, 너무 손사래를 치길래.. 좀 섭섭했는데, 장모님도 일하시고 하니, 번갈아가면서 도와달라고 하자했는데, 막상 출산 후,, 와이프가 몸조리하고, 육아준비를 할 때, 시어머니가 있었더라면.. 진짜 불편했겠구나.. 이 내용은 막상 출산하고 와이프를 봐야 비로소 이해가 되는 부분인 거 같아요.

 

 출산 후 젖몸살

남성 시점 - 고환 한쪽을 비틀거나 꼬여있는 상태

내가 고자라니

야인시대 전설의 짤처럼.. 그렇게 된다고 하니 상상을 못 하겠네요. 이 사진 한 장으로 출산 후 젖몸살에 대한 고통의 정도가 와 닿네요. 

 

 아기 보는 육아 일과

남성 시점 - 롤 승급전 2승 2패에서 마지막 게임 한 타 중에 컴퓨터 꺼진 상태.

롤승급전 짤

진짜 롤을 해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분노 게이지가 어디까지 상승하는지 알 수 있는 현실적인 비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것도 승급전 마지막판에서 다 이긴 게임에서 한 명이 나가거나,, 게임이 지려고 할 때부터 생기는 그 분노는 내 안에도 헐크가 존재하는 걸 알 수 있게 됩니다.

롤 질 떄 내모습

육아를 하루 종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몸도 지키고, 마음도 힘들고, 할 때, 철없는 남편까지 캄보로 있다면 그녀의 헐크를 직관으로 3D 안경도 필요 없이 관람하실 수 있어요.

 

 육아 통(손목, 허리.. 등)

남성 시점 - 만취 상태로 다음날 일어났는데, 역대급 숙취가 손목, 허리에 오는 느낌.

숙취로 인한 내 모습

 

진짜 술 많이 먹고 일어났을 때, 세상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숙취와 함께 어제 어디서 엎어졌는지, 넘어졌는지 모르지만 온몸에 멍들고.. 아파 죽을 것 같은 느낌.. 현재 6 갤 육아 중인 와이프가 손목을 거의 못써요. 건초염인지.. 아기를 많이 안아서, 회복할 시간이 적어서 계속 아픈 상태로 지내고 있는데요. 남편으로 참 미안하고 그렇네요. 이렇게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함께 경험해오고, 커뮤니티에서 본글을 다시 보니.. 더 와 닿고,, 많이 못해준 게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훗날 저처럼 육아를 하게 되는 남성분들이 본다면 저와 같은 공감과.. 후회와.. 반성을 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6 갤 육아에 접어들지만.. 많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하는데 까지가 오래 걸렸던 거 같아요. 나도 잘하고 있는데,, 난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오히려 제가 현재 어느 위치인지를 속이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 싶네요. 6 갤이 지나고 있지만 지금도 많이 부족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육아도 많이 익숙해지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역대급 인생 주례사 

인생 주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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